해양 소식

2018년 학부모와 함께하는 해양안전캠프 개최

2018.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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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해양안전캠프] 침수된 차, 탈출도구 없다면 '좌석 머리 받침대'를 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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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전남 여수 해양경찰교육원에서 열린 '학부모와 함께하는 해양안전캠프'에서 참가자들이 해양 사고 때 대처요령을 배우고 다양한 체험시설도 둘러보고 있다.

 

국민 소득 수준이 향상하고, 여가 증가로 연안 활동이 급증하고 있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연안 사고가 해양 사고의 90%를 차지한다. 아무리 대책을 세우고 주의를 강조해도 좀처럼 줄지 않는 테트라포드 사고는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한다.

아울러 해변 물놀이 사고, 선착장 차량 해상 추락사고, 갯벌 고립사고도 자주 발생해 여름철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태풍 솔릭은 물러났지만, 기후 온난화로 매머드급 태풍 내습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에서 해양 사고 예방 훈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특히 세월호 사고는 우리에게 다시는 그런 비극이 없어야 한다는 의무감을 안겨준다.  

이에 따라 최근 전남 여수 해양경찰교육원에서 제1회 해양안전캠프가 이뤄졌다. 학부모, 교사, 학생 등 70여 명이 참여했다. 해경교육원은 연안 사고와 선박 사고를 동시에 체험하고, 구조 요청 등에 대해 깊이 있는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곳이다. 선박 입출항이 잦은 부산, 경남에 그런 훌륭한 시설이 생기기를 촉구하는 것도 해양안전캠프의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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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은 방파제가 많고, 테트라포드 위에서 낚시하는 사람이 많아서 추락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일이나 태풍에 대비하는 테트라포드를 없애서는 안 되는 딜레마에 놓여 있다. 해안선을 전면 봉쇄할 수도 없는 일이어서 낚시꾼에게 주의를 부탁하지만, 완전한 사고 근절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만약 테트라포드 추락 사고를 목격하면, 즉시 119에 신고하고 상황 파악에 나서야 한다. 주변에 설치된 인명 구조함을 찾아서 라이프 재킷 등을 던진다. 그때 통신망을 유지하고 상황을 계속해서 알리는 태도가 필요하다. 추락자를 안심시키고, 2차 사고 예방을 위해 구급대원이 도착할 때까지 현장을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해경교육원에선 이때 사용할 수 있는 아스텍(도르래) 사용법을 훈련하고 있다.

 

선박 사고 교육에 대해 참가자들이 보이는 관심은 남다르다. 해경교육원에선 주로 발생하는 사고 원인과 유형에 대해 사전 교육을 먼저 한다. 선박 탑승 후 준수해야 할 주의 사항과 비상시 집합 장소까지 대피하는 객실 비상 대피 훈련이 이어진다. 비상 안내 표지판을 따라서 신속히 집합 장소로 탈출하는 복도 비상 대피 훈련도 중요하다. 선박 내 화재 종류와 화재 대처 방법을 알려주는 기관실 소화 훈련은 긴장감을 안긴다. 선박 운항 안전 수칙과 여객관리 방법에 대해 실시하는 조타실 비상 조치 훈련도 필수적이다. 해상 재난 발생 때 선박에서 안전하게 탈출하는 갑판 하선과 생존 훈련에 대해 참가자들이 열의를 보인다. 세월호 사고에 대한 기억은 아직도 뚜렷이 남아있다.

 

 

탈출에 유용한 좌석 머리 받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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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선이 긴 부산·울산·경남에선 차량 침수 피해가 다른 지역보다 많은 편이다. 이럴 때 사람이 차 안에 있다면 어떻게 탈출하고, 구조받을 수 있을까. 차체가 물에 완전히 잠기지 않았다면 안전띠를 풀고 신속하게 창문으로 탈출하면 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문제다.  

차체가 물에 완전히 잠겼을 때는 앞 유리를 발로 여러 차례 차거나 단단한 도구를 사용해 창을 깨뜨리라고 해경교육원 강사는 설명한다. 이때 차 내에 탈출 도구가 없으면 좌석 머리 받침대가 유효하다. 받침대를 뺀 후에 뾰족한 철심이 박힌 받침대를 창문 틈새에 밀어 넣은 뒤 아래로 힘을 가하면 창문이 이탈되거나 쉽게 깨진다. 차 안에 물이 찬 상태에서 차체가 뒤집혔을 경우에는 안전띠를 풀고 중력 방향으로 몸 돌리기를 시도해야 한다.  

가장 심각한 게 창문을 내릴 수도 깨뜨릴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때는 대략 수심 3m 이상 깊이까지 차체가 가라앉으면 수압이 거의 비슷해져서 차 문을 열고 나올 수 있다. 너무 깊은 곳까지 내려가면 수압 차이로 고막과 장기 손상을 입을 수 있다. 따라서 차량 내 물이 차오를 때 물속에 머리를 여러 차례 넣으면서 코와 입을 막고 강하게 공기를 불어 넣어 수압에 몸을 적응시킨 뒤 밖으로 탈출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장애물에 부딪혀 골절상을 입을 위험이 크다면 가능한 한 팔을 모은 상태에서 탈출하는 것이 요령이다. 

 

바다 두려워하지 않아야 해양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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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폐소생술 훈련도 뒤따른다. 해양 사고가 아니라도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순서다. 가슴 압박과 인공호흡을 통해 인공적으로 심정지 환자의 혈액 순환과 호흡을 유지해주는 훈련이다. 먼저 환자 의식을 확인하고 119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구급대원이 도착해 환자를 인계받거나 환자 의식과 호흡이 돌아올 때까지 심폐소생술 과정을 반복해야 한다

국가지점번호에 대한 이해도 해양 재난 대응에 필수적이다. 이 번호는 산악과 해안 지역 등 건물과 도로가 없는 지역에 대한 위치 표시 방식을 통일한 것이다. 재난·사고 등 응급 상황 발생 때 신속하게 위치를 안내하고 인명을 구조하는 데 사용된다.
해경교육원 해양재난대응교육장은 올해 5월 개원한 최신 교육시설이다.

누구나 무료 체험을 할 수 있으나 예약을 하는 게 좋다. 훈련장 체험 인원은 회당 60명 정도고 초등학생 이상이면 가능하다. 

이번 캠프는 한국해양연맹과 한국해양산업협회가 함께 추진했다. 두 기관은 앞으로 해양과 연안 사고 예방 교육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현겸 한국해양연맹 총재는 "바다를 두려워하지 않아야 바다를 제대로 이용할 수 있다"며 "바다를 겁내지 않고, 안전한 해양 활동을 하기 위해 이번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해경교육원(061-806-2000), 한국해양연맹(02-848-4121), 한국해양산업협회(051-461-4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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