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연맹소식

전쟁 기념관에 '이승만·트루먼' 기리는 전시관 생겼다

2025.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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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먼 전 미국 대통령의 외손자인 클리프턴 트루먼 대니얼(왼쪽에서 넷째)씨가 24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6·25전쟁 지도자실(트루먼 대통령 기념관) 개관 기념 행사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대니얼씨는 “조부가 오늘날 한국의 발전된 모습을 보신다면 깊이 감격했을 것”이라고 했다./박성원 기자

트루먼 전 미국 대통령의 외손자인 클리프턴 트루먼 대니얼(왼쪽에서 넷째)씨가 24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6·25전쟁 지도자실(트루먼 대통령 기념관) 개관 기념 행사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대니얼씨는 “조부가 오늘날 한국의 발전된 모습을 보신다면 깊이 감격했을 것”이라고 했다./박성원 기자

 

 

전쟁기념관은 24일 ‘이승만과 트루먼의 결단’이란 이름의 ‘6·25전쟁 지도자실’을 상설 전시관에 새로 만들어 개관식을 했다. 이승만·트루먼 전 대통령은 6·25전쟁을 이끈 한미 지도자였지만, 전쟁기념관에는 그간 이들의 업적에 대한 소개나 전시가 없었다. 이에 대한해양연맹이 9억6000여 만원을 후원해 ‘전쟁 지도자실’이 새로 마련됐고, 6·25전쟁 75주년을 앞둔 이날 개관식이 열렸다.

합참의장 출신인 최윤희 대한해양연맹 총재는 이날 개관식 기념 연설에서 “트루먼 대통령의 신속한 파병 결정으로 6·25전쟁의 흐름을 열세에서 우세로 뒤집으며 자유 대한민국을 지켜낼 수 있었다”며 “나라가 풍전등화처럼 위태로울 때 힘을 합쳤던 한미 동맹의 상징인 두 지도자를 기리는 전시가 널리 우리 사회에 알려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개관식에 축하 화환을 보냈다. 전쟁기념관을 관리하는 전쟁기념사업회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전쟁 지도자실’ 신설 관련 보고를 국방부와 대통령실 안보실에 해왔는데, 이날 개관식에 맞춰 대통령 명의의 축하 화환이 왔다고 한다. 백승주 전쟁기념사업회 회장은 본지 통화에서 “현 여권 일각에서 이승만·트루먼 전시실 신설을 부정적으로 여겨 전시실을 짓는 동안 ‘괜찮을까’ 우려했던 게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이 대통령이 6·25전쟁의 교훈을 기억하자는 취지의 이번 전시에 초당적 지지의 힘을 실어줘 뜻깊다”고 말했다. 이날 개관식에는 성일종 국회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부 정책실장 등 정관계 주요 인사가 참석했다. 트루먼 전 대통령의 외손자인 클리프턴 트루먼 대니얼(68)씨도 방한해 개관식에 참석했다.

전시관에는 1950년 6월 25일 북한의 남침으로 전쟁이 발발하자 트루먼 대통령이 이틀 만에 미군의 참전을 결정하고, 이승만 대통령과 긴밀히 소통하는 등 전쟁 초기부터 정전까지의 과정이 소개됐다. 전쟁 후반 이승만 대통령이 남북 분단 고착을 우려해 정전을 반대하는 반면, 트루먼 대통령은 3차 세계대전 확전을 우려해 정전을 추진하며 양 지도자가 충돌하는 과정도 당시 사진 등을 통해 묘사됐다. 트루먼 대통령이 유엔 안보리 결의로 유엔군을 창설하고, 맥아더 장군의 인천상륙작전 계획을 승인하는 등 전쟁 기간 사용한 그의 만년필도 전시됐다.

트루먼 도서관 재단 명예 이사장인 대니얼씨는 이날 개관식 기념 연설에서 “6·25전쟁은 자유민주주의 국가인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한 위대한 전쟁이었다”면서 “조부가 오늘날 한국의 발전된 모습을 보신다면, 깜짝 놀라시고 깊은 감격에 빠지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민주주의와 자결권, 그리고 협력과 진보를 지키기 위해 싸운 한국 국민 여러분과 함께한다는 것을 더욱 영광스럽게 생각했을 것”이라고 했다.

 

출처: 조선일보(https://www.chosun.com/politics/diplomacy-defense/2025/06/24/FNF4SXDR6JEYVBJWU5XDAUK2GM/)